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역대 최저행진을 이어갔고 소비 증가율은 제자리에 멈춰섰습니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 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2분기 기준 소비지출이 전년도보다 늘지 않고 멈춘 것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보험이나 연금 등 고정 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소비 지출도 249만 4천 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소득도 제자리였습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 6천 원으로 0.8% 늘었는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입니다.

가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가정용품, 주거비가 최고 5%까지 두드러지게 줄었습니다.

교육 지출도 0.7% 줄었습니다.

반면 의료비와 교통 지출이 늘었고 특히 담배 지출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가처분 소득에서 지출 규모의 비중을 말하는 평균 소비 성향은 70.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한 가구의 소득이 100만 원이라면 70만 9천 원을 지출한다는 뜻이입니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2011년 76.5%을 기록한 이후, 2014년 소폭 올랐다가 줄곧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2분기 가계 흑자는 102만 5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3.6% 늘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불안한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가계에도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