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금리, 유가가 동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 수출 수요 증가와 반등에 힘 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3%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무역 관계자들은 그러한 상승 추세가 금융 시장의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2018년 4%이상으로 설정된 수출 증가 목표를 달성하기 힘든 세계 보호 주의의 증가와 결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 나라의 수출은 주요 수출 품목 특히, 메모리 칩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어 작년에 비해 15.8퍼센트가 늘어난 5,939 억불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의 수출 업자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관심사는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파른 절상이다.
원화는 지난 해 미국 달러에 대해 13년 만에 최고인 12.2퍼센트 올랐다.
원화는 1월 2일 달러당 1,061.2원으로 3년 이래 최고로 강세를 보였고 그 후 며칠 동안 소폭 하락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올 상반기에는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 강세 뒤에는 우리 나라가 가능한 통화 조작에 대한 미 재무부의 철저한 감시 하에 있기 때문에 국내 통화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원화가 오르면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내 제조업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오르면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수출로 인한 손실을 겪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비율이 10%하락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업체인 삼성 전자의 영업 이익이 2-3%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소 기업들은 원화 강세로 인한 여파에 특히 취약한 상태이다.
지난 달 무역 연구원이 조사한 514개 중소 기업 수출 업체 중 거의 70퍼센트가 2018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75원에서 1,175원 사이로 정했다. 약 절반은 예상되는 범위를 넘는 변동에 대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정부가 세계 무역 기구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중소 기업 수출 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중소 기업 연구원 노민선 연구원은 말했다.
원화 강세와 더불어 유가가 오르고 추가적인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어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올해 내내 우리의 경영 계획을 수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한 기업의 임원이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한국 은행은 올 11월 이후 2차례 1.5%포인트로 예정되어 있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인상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도 있으며 이는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미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는 12월 기준 금리를 목표 범위인 1.2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올리기로 결정한 후 올해 3내지 4개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동료 국가들과 달리 국내의 반기업 정책으로 고전해 온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최대 25%에서 22%로 늘어나게 된다.
소비자 지출은 증가하는 가계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늘려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킬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감소할 수 있다. 한국의 가계 부채는 작년에 1,40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수입품 가격을 올리고 가처분 소득을 줄여 소비 지출을 더욱 억제할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 5일 연속 상승해 웨스트 텍사스산 원유 배럴당 64.30달러, 두바이산 66달러 36센트, 브렌트산 69.8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이란의 불안, 미국의 수요 급증하는 추운 날씨, 그리고 석유 수출국 기구의 감산에 기인한다.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로 인해 증가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
국내 민간 싱크 탱크인 현대 경제 연구원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국내 총생산(GDP)이 대부분 가정용 소비 분야에서 0.96%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