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월 수출이 또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10억7천926만 달러(약 13조900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줄었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 이후 1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종전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월 -21.5%까지 떨어졌던 대중 수출은 지난 7월 -9.3%, 8월 -5.3%로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 등이 겹치면서 9월 -9.0%, 10월 -11.3%로 악화했다.

10월까지 올해 전체 대중 수출 감소율도 -12.0%로 크게 부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10월 대중 수출을 품목별(이하 MTI 3단위 기준)로 살펴보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 상품의 부진이 심했다.

수출 1위 반도체는 22억2천766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전년보다 13.9%가 줄었다.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의 수출액은
17억1천494만달러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다. 3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무려 42.3%나 폭락했다. 수출액 규모는 7억12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고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에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도 임금 상승 등으로 중국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 대중 수출
감소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