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화 가치는 금요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지난 2주 동안 미 달러화에 대해 1.16퍼센트가 올라 달러당 1,069.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에 달러에 대해 1.27퍼센트나 감사했던 멕시코의 페소에 이어주요 20개국 그룹 통화 중 두번째로 가파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원화는 수요일 거의 3년 반 만에 최고치인 1,054.2원까지 올랐다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 및 통화 정책 입안자들이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지 않도록 압력을 받고 있어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핵무기 폐기 계획에 따른 한반도에서의 극적인 긴장 완화는 원화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환율은 올해 달러당 1,02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우리 은행의 민경원 경제학자는 말했다.

한국 제품을 해외에서 더 비싸게 만들 원화 강세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점증하는 무역 분쟁에 매우 취약한 한국의 수출 업체들을 둘러싼 불리한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다.

한국은 전체 해외 수출의 약 40퍼센트를 세계 2위 경제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주 한국 무역 협회에 의해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 무역 주의 정책으로 인해 올해 아시아 4위의 경제국인 한국은 367 억달러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민간 연구소인 현대 경제 연구원의 최근 연구에서는 원화 가치가 1퍼센트 오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이 0.51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기계류 출하량이 0.76%, 정보 기술용이 0.57%, 자동차용이 0.4%, 석유 화학 제품이 0.37%그리고 철강이 35.5%가 감소하게 된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에 대처할 준비가 덜 되어 있기 때문에 원화의 급격한 절상에 특히 취약하다.

국내 전자 제품 제조 업체의 한 임원은 그의 회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최종 방침으로 설정한 달러당 1,050원 이하의 환율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조만간 손실을 견디기 위해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 무역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수출 업체의 적정 환율은 달러당 1,073원이며 평균 환율은 1,045원 정도 된다고 한다.

원화 강세와 함께 미-중 분쟁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 수출이 2017년에 18.5퍼센트 증가한 이후 올해 최소한 4퍼센트 증가하리라는 정부의 기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출 둔화로 인해 우리 나라의 국내 총생산이 기획 재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3퍼센트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지난 주에 한 보고서는 원화 강세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최근 몇년간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을 보여 주었다.

국회 예산 정경처는 원화 강세가 수입 상품의 가격 하락을 통해 민간 부문에 대한 시설과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원화 약세가 수출 증가보다 내수 침체에 더 효과적일 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절상이 외국 자본의 유입을 증가시켜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정부는 외환 시장 개입 의혹을 해소하고 이달 말에 발표될 미 재무부 보고서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원화 가치의 상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국내 관리들은 한국이 엄격한 철강 관세 면제의 대가로 쌍무 자유 무역 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에서 의도적으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것을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한 기록을 공개하라는 미국과 국제 통화 기금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외국의 압력이 아닌 구체적인 공개 방법에 대한 결정을 강조했다.

김동연 재정 경제부 장관은 지난 주 기자들에게 이 공개가 “환율에 관한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번 주에 이주열 한국 은행 총재를 만나 개입과 그들의 기록 공개 사이의 시차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G-20회원국들은 개입한 후 한달이 지나면 이를 공개하는데, 인도와 미국은 각각 두달과 세달 후에 이들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은 개입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3개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나머지는 중국과 터키이다.

김경호
(khkim@heraldcorp.com)